여행의 조각들 34

포트 바튼 첫번째 아일랜드 호핑: 바다 거북이와 함께한 하루

어젯밤, 아일랜드 호핑 투어에서 바다 거북이를 100%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지어 만지는 것도 가능하다는 소문까지! (만지면 절대 안 됨.)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그 때문인지 새벽부터 일어나 씻고 준비를 마쳤다. 함께 가기로 한 외국인 커플은 아침부터 내리는 비를 보고 투어를 취소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출발하기로 했다. 8시 30분, 배가 출발하자 신기하게도 비가 멎었다.이번 호핑 투어에서는 4~5곳의 섬과 스노클링 포인트를 선택해 방문할 수 있었다. 출발 전, 에코 투어리즘 카드를 소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다행히 호텔에서 미리 구매해 주었다. 이 카드는 10일간 유효하며, 독일 섬(German Island)은 추가 입장료가 필요하다. 첫 번째 목적지: 트윈 리..

여행의 조각들 2025.03.23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포트 바튼으로 이동

오늘은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포트 바튼(Port Barton)**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이동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지프니를 이용하면 약 4시간, 밴을 이용하면 약 3시간이 소요된다.출발 전날, 구글 검색을 통해 미리 밴 서비스를 예약하고, 블루라군에서 오전 8시에 픽업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후에 알게 된 정보에 따르면, 예약한 회사는 평판이 좋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다른 업체를 비교해 보고 예약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포트 바튼까지 밴 이동 경험밴을 이용할 경우, 푸에르토 프린세사 터미널에서 탑승하는 것과 호텔 픽업을 받는 것 중 선택할 수 있다. 호텔 픽업을 선택하면 아침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포트 바튼으로 가는 도로의 상당 부분이 비포장이었지만, 최근에..

여행의 조각들 2025.03.22

혼다베이 호핑투어: 기대 없이 떠난 여행, 뜻밖의 즐거움

호핑투어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해보자 하고 신청한 혼다베이 호핑투어. 전날 하루 종일 내린 스콜과 먹구름 탓에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아침에 창밖을 보니 쨍쨍한 햇빛이 반겨준다. 날씨 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예상보다 빠른 픽업픽업 시간은 7시 15분으로 예약되어 있어 여유롭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호텔 직원이 6시 30분에 찾아와 픽업 차량이 일찍 도착했다고 알려줬다. 정말 예측할 수 없다.급히 짐을 챙겨 7시에 밴에 탑승했더니 우리가 첫 번째 픽업인지 아무도 없었다. 이후 네 개의 호텔을 돌며 다른 일행들을 태우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번 투어에서도 외국인은 우리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필리핀 국내 관광객이었다.마지막으로 로빈슨몰 옆 호텔에서 승객..

여행의 조각들 2025.03.21

필리핀 지하강 투어: 신비로운 자연과 함께한 하루

어젯밤, 과음이 문제였을까? 새벽까지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다.지하강(Underground River) 투어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다. 픽업 시간은 7시 15분에서 7시 30분 사이, 장소는 블루라군 로비. 좀처럼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서둘러 준비한 뒤 7시 10분부터 기다렸다. 하지만 투어 밴은 7시 35분이 되어서야 도착했다.픽업 차량은 공항도로(Rizal Ave) 근처의 호텔부터 들른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날 픽업 후 몇 곳을 더 거쳐 총 12명을 태우는 데만 한두 시간이 더 걸렸다.공항도로 주변 호텔에서 투어를 시작하면 먼저 밴에 타기 때문에 원하는 좌석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장 먼저 타고 마지막에 내려야 하는 단점도 있다. 이동 시간도 길어질..

여행의 조각들 2025.03.20

세부에서 팔라완으로, 새로운 여정의 시작

깊은 숙면 후, 새로운 하루의 시작아침 6시에 눈을 떴다. 거의 11시간을 깊이 잠들었다. 역시 비행기를 타고 난 후, 나는 다른 사람보다 피로를 더 심하게 느끼는 듯하다.EGI 리조트의 조식은 간단한 주문형 식사다. 여러 메뉴 중에서도 오믈렛이 가장 입맛에 맞았다. 아침 식사 후, 프론트 데스크에 오션뷰 룸으로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했더니, 12시 이후에 다시 확인해달라고 했다. 막탄에서는 '샹'에 위치한 Xchange 사설 환전소가 환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어제 마리나몰에서 환전한 것보다 더 좋은 환율을 제공했다. 그러나 밤새 내린 폭우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고, 운동화를 신은 나는 '샹'까지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지나가는 지프니를 붙잡고 기본 요금을 내고 탑승했다. 목..

여행의 조각들 2025.03.19

여행의 시작, 부산에서 세부까지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김해공항까지4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5시에 출발하는 서부 부산행 시외버스를 탔다. 토요일이라 출퇴근 시간 걱정은 없었고, 공항에는 2시간 전까지만 도착하면 되니 여유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진주 시내를 빠져나오는 데 30분, 고속도로 주행 40분, 그리고 고속도로 출구의 교통 체증을 지나 사상역에 도착하는 데 30분이 걸려 총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버스 안에서는 잠들 듯 잠들지 못한 채 여러 가지 잡념에 시달리다가, 결국 현재에 집중하며 여행을 즐기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듯하다. 복잡한 서부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긴장이 되고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혹시 공황장애일까 하는 생각이 들..

여행의 조각들 2025.03.18

창원의 숨겨진 보물, 적석산을 오르다

창원에는 많은 명산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적석산(赤石山)은 비교적 덜 알려진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다. 붉은 바위들이 인상적인 이 산은 웅장한 자연경관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며,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등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글에서는 적석산의 매력과 등산 코스, 그리고 방문 시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겠다. 적석산, 왜 특별할까?적석산의 이름은 ‘붉은 바위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산 곳곳에 붉은빛을 띠는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해발 600m가 넘지 않는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 창원 시내와 진해만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거제도까지 보인다.특히 가을과 봄에 오르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행의 조각들 2025.03.16

전남 강진, 역사의 숨결이 깃든 아름다운 시골 마을

시골 풍경이 좋으니 한번 다녀오자는 꼬임에 넘어가 열심히 운전을 했다. 처음으로 남해고속도로가 막히는 걸 경험하며 도착한 강진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단순한 시골이 아닌,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깃들어 있는 강진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곳이었다.강진, 네덜란드와 만나는 곳 – 하멜 표류지강진을 방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하멜 기념관이다. 이곳은 17세기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과 그의 동료들이 조선에 표류한 후 머물렀던 곳으로, 강진은 그들의 유배 생활과 관련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강진군에서는 이를 활용해 ‘하멜 표류지’를 관광 명소로 개발했으며, 기념관에는 당시의 역사적 자료들과 전시물들이 마련되어 있다. 네덜란드와 조선이 이토록 오래전부터 연결된 곳이..

여행의 조각들 2025.03.15

사천 다솔사: 천년 고찰

사천 다솔사: 천년 고찰에서 찾은 고요함사천 다솔사는 경상남도 사천시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로, 신라 시대에 창건되어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고찰이다. 깊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명상과 힐링을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다솔사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된 절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이번 글에서는 다솔사의 역사와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방문했을 때 느낀 감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다솔사의 역사와 유래다솔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여러 차례 중창을 거듭해 온 유서 깊은 절이다. 이곳은 특히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는 다솔사에서 머물며 글을 쓰고 ..

여행의 조각들 2025.03.12

해인사와 가야산: 한국 불교의 보물과 자연이 만나는 곳

몇 번이나 해인사에 가봐야지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해인사, 그리고 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오는 가야산.힘들게 왕복 4시간을 운전했지만, 마음과 눈이 즐거워 다행이었다. ^^ 해인사 방문 정보해인사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로,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성지 중 하나이다. 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창건된 해인사는 고려 시대에 제작된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팔만대장경은 세계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불교 경전으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해인사와 함께 가야산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다. 해발 1,430m의 상왕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야산 국립공원은 사계절 내내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봄..

여행의 조각들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