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류로 가는 길 – 타이페이의 바쁜 아침
오늘은 타이페이 시내에서 예류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아침부터 MRT(지하철)를 타고 예류행 버스가 정차하는 역에서 하차한 후,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그런데… 대만도 한국만큼이나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빠른 걸음, 분주한 표정… 마치 서울의 아침 출근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대도시는 어디든 비슷한 것 같다. 여유 없이 바쁜 사람들만의 리그랄까?
예류행 버스 탑승 – 독특한 승차 시스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이미 몇몇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토요일이고 날씨까지 화창하니, 오늘 예류에는 사람들이 엄청 많을 것 같았다.
드디어 예류행 버스가 도착했는데… 빈 좌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두 명, 혹은 한 팀씩만 태우고 출발했다!
순간 당황했지만,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 대만 버스 시스템의 독특한 점
- 버스는 정거장마다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한곳에서 가득 채우지 않는다.
- 매 정거장에서 2명 정도씩 태우면서 이동한다.
- 타이페이 시내의 메인 버스터미널에서 이미 좌석이 거의 찬 상태로 출발한다.
이 시스템을 처음 겪어봤지만, 상당히 합리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다음 정거장에서도 정확히 두 명만 태우고 버스는 계속 이동했다.
📌 *(버스 타는 위치와 번호는 이미 많은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으니 생략!)
예류 도착 – 항구를 지나 기암괴석으로
예류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면 오른쪽으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그 길을 따라 내려가면 항구가 나오는데, 바닥에 그려진 파란 선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으면 드디어 예류 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이 등장한다.
가는 길에 늘어선 해산물 가게들을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예류 지질공원 – 자연이 만든 기암괴석의 세계
드디어 입장료를 내고 예류 지질공원 안으로 들어섰다.
사진으로만 봤을 땐 바다 옆의 작은 관광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직접 와보니 엄청나게 넓은 공간이었다.
그런데… 이 넓은 공간을 관광객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특히 주말이라 그런지, 관광객의 절반은 중국인, 나머지 절반은 한국인처럼 보였다.
🌞 햇빛 아래 숨막히는 인파
날씨는 맑았지만, 뜨거운 햇빛 아래서 돌아다니다 보니 체력 소모가 상당했다.
그늘이 있는 곳마다 사람들로 꽉 차 있어서 쉴 공간을 찾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을 잊을 만큼, 예류의 기암괴석들은 정말 신비로웠다.
하나하나 독특한 모양을 가진 바위들을 보며,
사진 찍고 걸어 다니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예류에서 단수이로 – 북쪽 해안 루트 선택
예류 관광 후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지우펀으로 이동하거나, 다시 타이페이로 돌아간다.
하지만 나는 조금 특별한 루트를 선택했다.
🚍 예류 → 단수이 (버스로 약 1시간 30분)
예류 관광지 입구에 있는 세븐일레븐 맞은편에서 매시 05분, 35분마다 862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이 버스는 단순한 시내버스가 아니라, 관광버스 개념이 조금 섞여 있다.
- 일부 차량은 마을버스처럼 생겼지만, 관광지를 돌면서 이동한다.
- **금산(金山)**을 지나,
- 진파오산(金寶山) 공동묘지도 지난다. (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어, 거대한 마을처럼 보이는 곳!)
- 몇몇 미술관도 거치고,
- 북쪽 해안 도로를 따라 멋진 풍경과 해안 관광지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루트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하지만… 그만 속이 좋지 않아 바로 단수이로 직행해야 했다.
이 멋진 여행 루트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지금도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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