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열기는 단순한 기온이 아니다.그것은 삶을 밀어붙이고, 숨을 가쁘게 만든다.더위에 몸이 무너질 때, 마음마저 그 열기에 휘둘리기 쉽다.나는 그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나는 지금 더위에 지친 건가, 아니면 더위에 진 건가?” “큰 바람은 오래 불지 않고, 큰 비는 오래 내리지 않는다.”— 노자, 『도덕경』2년 전, 나는 월급이라는 안전망에서 스스로 걸어 나왔다.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 대신,‘나만을 위한 삶’을 향한 막연한 시도를 선택했다.처음 반년은 불안이 온몸을 휘감았다.다음 1년은 그 불안을 그저 안고 사는 법을 배웠다.그리고 지금, 불안은 들쑥날쑥 찾아온다.마치 여름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열기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은 인위가 없는 것이다.”— 장자, 『소요유』 더위에 지친 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