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열기는 단순한 기온이 아니다.
그것은 삶을 밀어붙이고, 숨을 가쁘게 만든다.
더위에 몸이 무너질 때, 마음마저 그 열기에 휘둘리기 쉽다.
나는 그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더위에 지친 건가, 아니면 더위에 진 건가?”
“큰 바람은 오래 불지 않고, 큰 비는 오래 내리지 않는다.”
— 노자, 『도덕경』
2년 전, 나는 월급이라는 안전망에서 스스로 걸어 나왔다.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 대신,
‘나만을 위한 삶’을 향한 막연한 시도를 선택했다.
처음 반년은 불안이 온몸을 휘감았다.
다음 1년은 그 불안을 그저 안고 사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지금, 불안은 들쑥날쑥 찾아온다.
마치 여름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열기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은 인위가 없는 것이다.”
— 장자, 『소요유』
더위에 지친 몸은 일상의 루틴을 쉽게 무너뜨린다.
그러면 불안이 고개를 든다.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가?”
월급 중독에서 벗어나며 찾고 싶었던 자유는
과연 이 불안보다 크고 단단한 것일까?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나를 위한 일을 시도하고 있다.
오롯이 ‘나답게 사는 법’을 실험한다.
결과는 초라할지라도, 보이지 않는 방향은 분명 달라졌다.
눈에 보이는 숫자는 줄어도,
보이지 않는 결은 점차 단단해지는 듯하다.
“스스로를 바로잡는 것이 군자의 길이다.”
— 공자, 『논어』
나는 이 글을 통해 스스로에게 당부한다.
더위에 지쳐도, 더위에 지지 말자.
기력이 빠져도 불안에 휩쓸리지 말자.
모든 삶은 불안을 품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나는 불안 대신 긍정을 더 많이 품고 살아가리라.
오늘 하루, 글이라는 작은 그늘에서
스스로를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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