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과 삼천포에서 남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바닷가, 바로 모상개 해수욕장이다.
하지만 이곳은 쉽게 닿을 수 있는 해변은 아니다.
해수욕장 200~300m를 남겨두고는 왕복 1차선 도로를 따라가야 하니,
운전 초보에게는 긴장되는 구간이다.
겨우 도착해도
해수욕장 우측 끝에 5~6대 정도만 겨우 댈 수 있는 작은 공터가 전부다.
주차도 편하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곳에만 오면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해수욕장 옆으로 펼쳐진 골프장 때문일까,
아름다운 경치로 소문난 골프장 위치 때문일까,
그 풍경 덕분인지 이 해변은 풍광 하나만큼은 최고다.
바닷물도 맑다.
단, 샤워 시설이 없으니, 큰 생수병에 물을 담아 미리 준비해 간다면
맑은 바다에서 한껏 수영을 즐기기에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 한철에도 사람이 별로 없는 해변.
접근성 때문일까,
주차나 샤워시설 스트레스 때문일까.
나 역시 생각이 많아 자주 가지는 못한다.
그런데도 여름이 되면 문득문득 생각난다.
올해는, 스노클링 장비를 챙겨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은 곳.
한적한 풍경 속에 조용히 머무르고 싶은 날,
모상개 해수욕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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