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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서 팔라완으로, 새로운 여정의 시작
깊은 숙면 후, 새로운 하루의 시작아침 6시에 눈을 떴다. 거의 11시간을 깊이 잠들었다. 역시 비행기를 타고 난 후, 나는 다른 사람보다 피로를 더 심하게 느끼는 듯하다.EGI 리조트의 조식은 간단한 주문형 식사다. 여러 메뉴 중에서도 오믈렛이 가장 입맛에 맞았다. 아침 식사 후, 프론트 데스크에 오션뷰 룸으로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했더니, 12시 이후에 다시 확인해달라고 했다. 막탄에서는 '샹'에 위치한 Xchange 사설 환전소가 환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어제 마리나몰에서 환전한 것보다 더 좋은 환율을 제공했다. 그러나 밤새 내린 폭우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고, 운동화를 신은 나는 '샹'까지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지나가는 지프니를 붙잡고 기본 요금을 내고 탑승했다. 목..
2025.03.19 -
여행의 시작, 부산에서 세부까지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김해공항까지4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5시에 출발하는 서부 부산행 시외버스를 탔다. 토요일이라 출퇴근 시간 걱정은 없었고, 공항에는 2시간 전까지만 도착하면 되니 여유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진주 시내를 빠져나오는 데 30분, 고속도로 주행 40분, 그리고 고속도로 출구의 교통 체증을 지나 사상역에 도착하는 데 30분이 걸려 총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버스 안에서는 잠들 듯 잠들지 못한 채 여러 가지 잡념에 시달리다가, 결국 현재에 집중하며 여행을 즐기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듯하다. 복잡한 서부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긴장이 되고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혹시 공황장애일까 하는 생각이 들..
2025.03.18 -
카페 프로방스 - 비 오는 날, 찾은 작은 행복
주말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기존에 계획했던 산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우비를 챙겨 입고 산을 오를 수도 있지만, 빗속을 걸으며 진흙길을 헤쳐 나가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비 오는 날의 산도 아름답지만, 그에 따르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집에 머물기보다는 색다른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가까운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며 비 오는 날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진주 명석에 위치한 '카페 프로방스'였다. 사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곳이 아니다. 빵이 맛있다고 지인이 추천해주었고, 그 말을 듣고 처음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무화과 빵을 맛보았는데, 특이한 풍미와 씹히는 식감이 참 좋았다. 처음 접하는 맛이었지만, 입..
2025.03.17 -
창원의 숨겨진 보물, 적석산을 오르다
창원에는 많은 명산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적석산(赤石山)은 비교적 덜 알려진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다. 붉은 바위들이 인상적인 이 산은 웅장한 자연경관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며,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등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글에서는 적석산의 매력과 등산 코스, 그리고 방문 시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겠다. 적석산, 왜 특별할까?적석산의 이름은 ‘붉은 바위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산 곳곳에 붉은빛을 띠는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해발 600m가 넘지 않는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 창원 시내와 진해만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거제도까지 보인다.특히 가을과 봄에 오르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2025.03.16 -
전남 강진, 역사의 숨결이 깃든 아름다운 시골 마을
시골 풍경이 좋으니 한번 다녀오자는 꼬임에 넘어가 열심히 운전을 했다. 처음으로 남해고속도로가 막히는 걸 경험하며 도착한 강진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단순한 시골이 아닌,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깃들어 있는 강진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곳이었다.강진, 네덜란드와 만나는 곳 – 하멜 표류지강진을 방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하멜 기념관이다. 이곳은 17세기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과 그의 동료들이 조선에 표류한 후 머물렀던 곳으로, 강진은 그들의 유배 생활과 관련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강진군에서는 이를 활용해 ‘하멜 표류지’를 관광 명소로 개발했으며, 기념관에는 당시의 역사적 자료들과 전시물들이 마련되어 있다. 네덜란드와 조선이 이토록 오래전부터 연결된 곳이..
2025.03.15 -
듣는다는 것과 본다는 것의 철학
우리는 흔히 '귀가 밝다', '눈이 밝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단순히 소리를 잘 듣거나, 사물을 잘 본다는 뜻이 아니다. 이러한 표현 속에는 더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다. 누군가의 귀가 밝다고 말할 때, 이는 그가 특정한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듣는다는 의미이며, 눈이 밝다고 말할 때도 특정한 형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본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듣고,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그리고 그 '듣는 것'과 '보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가? **강신주 선생님의 '장자수업'을 읽고** 듣는다는 것: 타인의 소리가 아닌 나의 소리를 듣기보통 듣는다는 것은 귀로 소리를 받아들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하지만 철학적으로 듣는다는 것은 단순한 감각적 수용을 넘어선다. 우리는 외..
2025.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