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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시작, 부산에서 세부까지

서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김해공항까지4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5시에 출발하는 서부 부산행 시외버스를 탔다. 토요일이라 출퇴근 시간 걱정은 없었고, 공항에는 2시간 전까지만 도착하면 되니 여유롭게 출발할 수 있었다.진주 시내를 빠져나오는 데 30분, 고속도로 주행 40분, 그리고 고속도로 출구의 교통 체증을 지나 사상역에 도착하는 데 30분이 걸려 총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버스 안에서는 잠들 듯 잠들지 못한 채 여러 가지 잡념에 시달리다가, 결국 현재에 집중하며 여행을 즐기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듯하다. 복잡한 서부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 긴장이 되고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다 보니 혹시 공황장애일까 하는 생각이 들..

여행의 조각들 2025.03.18

카페 프로방스 - 비 오는 날, 찾은 작은 행복

주말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기존에 계획했던 산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우비를 챙겨 입고 산을 오를 수도 있지만, 빗속을 걸으며 진흙길을 헤쳐 나가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비 오는 날의 산도 아름답지만, 그에 따르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집에 머물기보다는 색다른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가까운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며 비 오는 날의 분위기를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찾은 곳이 바로 진주 명석에 위치한 '카페 프로방스'였다. 사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곳이 아니다. 빵이 맛있다고 지인이 추천해주었고, 그 말을 듣고 처음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무화과 빵을 맛보았는데, 특이한 풍미와 씹히는 식감이 참 좋았다. 처음 접하는 맛이었지만, 입..

창원의 숨겨진 보물, 적석산을 오르다

창원에는 많은 명산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적석산(赤石山)은 비교적 덜 알려진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다. 붉은 바위들이 인상적인 이 산은 웅장한 자연경관과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며,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등산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번 글에서는 적석산의 매력과 등산 코스, 그리고 방문 시 유용한 정보를 소개하겠다. 적석산, 왜 특별할까?적석산의 이름은 ‘붉은 바위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산 곳곳에 붉은빛을 띠는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해발 600m가 넘지 않는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가히 장관이다. 창원 시내와 진해만을 한눈에 담을 수 있으며,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거제도까지 보인다.특히 가을과 봄에 오르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행의 조각들 2025.03.16

전남 강진, 역사의 숨결이 깃든 아름다운 시골 마을

시골 풍경이 좋으니 한번 다녀오자는 꼬임에 넘어가 열심히 운전을 했다. 처음으로 남해고속도로가 막히는 걸 경험하며 도착한 강진은 한적하고 평화로운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단순한 시골이 아닌, 곳곳에 역사의 흔적이 깃들어 있는 강진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곳이었다.강진, 네덜란드와 만나는 곳 – 하멜 표류지강진을 방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가 바로 하멜 기념관이다. 이곳은 17세기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과 그의 동료들이 조선에 표류한 후 머물렀던 곳으로, 강진은 그들의 유배 생활과 관련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강진군에서는 이를 활용해 ‘하멜 표류지’를 관광 명소로 개발했으며, 기념관에는 당시의 역사적 자료들과 전시물들이 마련되어 있다. 네덜란드와 조선이 이토록 오래전부터 연결된 곳이..

여행의 조각들 2025.03.15

듣는다는 것과 본다는 것의 철학

우리는 흔히 '귀가 밝다', '눈이 밝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단순히 소리를 잘 듣거나, 사물을 잘 본다는 뜻이 아니다. 이러한 표현 속에는 더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다. 누군가의 귀가 밝다고 말할 때, 이는 그가 특정한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듣는다는 의미이며, 눈이 밝다고 말할 때도 특정한 형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본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듣고,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그리고 그 '듣는 것'과 '보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가? **강신주 선생님의 '장자수업'을 읽고** 듣는다는 것: 타인의 소리가 아닌 나의 소리를 듣기보통 듣는다는 것은 귀로 소리를 받아들이는 행위를 의미한다. 하지만 철학적으로 듣는다는 것은 단순한 감각적 수용을 넘어선다. 우리는 외..

삶을 여행처럼 2025.03.14

자연과 공존하는 공간, 남강 생태공원

진주는 역사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로, 그 중심에는 남강(南江)이 흐르고 있다. 남강은 단순한 하천을 넘어 진주 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생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중에서도 남강 생태공원은 자연 속에서 휴식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남강 생태공원의 매력과 다양한 즐길 거리들을 소개해 보겠다.남강 생태공원이란?남강 생태공원은 자연 보호와 시민들의 휴식 공간을 동시에 고려하여 조성된 곳으로, 남강을 따라 펼쳐진 넓은 공원이다. 강변을 따라 정비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있으며,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습지와 야생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 공간으로도 가치가 높다.남강 생태공원은 ..

사천 다솔사: 천년 고찰

사천 다솔사: 천년 고찰에서 찾은 고요함사천 다솔사는 경상남도 사천시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로, 신라 시대에 창건되어 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온 고찰이다. 깊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한적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명상과 힐링을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다솔사는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된 절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특별하다. 이번 글에서는 다솔사의 역사와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방문했을 때 느낀 감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다솔사의 역사와 유래다솔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여러 차례 중창을 거듭해 온 유서 깊은 절이다. 이곳은 특히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는 다솔사에서 머물며 글을 쓰고 ..

여행의 조각들 2025.03.12

13 내가 중심이 아닌 삶

삶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사주명리를 공부합니다. 흐름 속에 숨겨진 방향성을 읽어낼 때 비로소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명확해집니다.아래 이미지는 상담자의 사주팔자를 AI로 시각화한 것입니다. 사주의 네 기둥(연주, 월주, 일주, 시주)을 구성하는 사주팔자 각각의 글자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 사람의 운명과 그 삶의 특징이 시각적으로 표현된 이미지입니다. 상담자의 사주 분석이분은 추운 겨울에 태어나 개인의 기운이 '土'가 됩니다.'土'라는 기운은 다른 네 가지 기운과 조화를 이루는 특성이 있습니다. '火'와 만나면 온기를 유지하고, '金'과 함께하면 金을 품어주며 지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水'와 함께 있을 때는 흐름을 막거나 고여 안정을 주고, '木'과 있을 때는 木이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사주에 이끌려 2025.03.11

오랜만의 산행, 진주 광제산에서 맞이한 봄

겨울이 깊을수록 내 몸도 깊이 움츠러든다. 가까운 언덕이라도 오를 정도로 숲을 좋아하지만, 추위 앞에서는 언제나 작아지곤 했다. 유독 길었던 이번 겨울, 문득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든 건 아마도 차갑게 움츠러든 내 몸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인생의 남은 날들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지만, 마음이 먼저 움직이는 게 아니라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온다. 몇 차례나 앓았던 독감이 몸의 존재감을 뚜렷이 새겨놓은 탓이다. '마음이 일면 몸도 따른다'보다는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다'라는 말이 내겐 훨씬 더 와닿는다.그렇게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던 어느 토요일, 모처럼 따스한 봄기운이 느껴졌다. 집을 박차고 나와 진주시 명석면에 있는 광제산으로 향했다. 사실 광제산은 입구의 '황토맛집'이라는 식당 덕분에 여러..

해인사와 가야산: 한국 불교의 보물과 자연이 만나는 곳

몇 번이나 해인사에 가봐야지 벼르고 있다가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팔만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해인사, 그리고 보기만 해도 감탄이 나오는 가야산.힘들게 왕복 4시간을 운전했지만, 마음과 눈이 즐거워 다행이었다. ^^ 해인사 방문 정보해인사는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로, 한국 불교의 대표적인 성지 중 하나이다. 신라 애장왕 3년(802년)에 창건된 해인사는 고려 시대에 제작된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팔만대장경은 세계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불교 경전으로,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해인사와 함께 가야산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다. 해발 1,430m의 상왕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야산 국립공원은 사계절 내내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봄..

여행의 조각들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