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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후, 반주 한잔과 함께하는 오죽골 감자탕 해장국

진주 에는 번잡하지 않지만 알차게 살아 숨 쉬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자리한 은 단골손님들 사이에서 조용히 사랑받는 집입니다.작년 새롭게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깔끔한 외관과 함께 으로 단장하였습니다. 이전에는 배달 주문도 가능했지만, 지금은 홀에 전념하시는라 배달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리노베이션 이후에는 대패 삼겹살 메뉴가 추가되어 감자탕이나 해장국 외에 고기류를 즐기려는 손님들도 자주 보입니다.이곳의 감자탕과 해장국은 진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로 주말 오후를 여유롭게 만들어줍니다.이 집은 해장국뿐만 아니라 감자탕, 뼈찜, 대패 삼겹살 등 고기를 베이스로 한 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감자탕과 뼈찜은 인원수나 식사량에 따라 유연하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어 좋습니다.해장국도 두 ..

엘니도 마지막 날, 잔치상 끝에 남겨진 허기

엘니도 마지막 날 - 잔치상 끝에 남겨진 허기'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이 있다.엘니도는 내게 그런 곳이었다.아름답기로 소문난 바다와 풍경, 수많은 여행자들이 들썩이는 열기 속에서 정작 내 여행자의 식탁은 텅 비어 있었다.마치 보기만 좋은 잔치상에 앉아 허기를 삼켜야 했던 기분. 유명 관광지답게 가격이 다소 높은 건 이해했다.하지만 타운 내 음식점 대부분은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이곳저곳 다니며 늘 시켜 먹던 익숙한 메뉴들을 선택한 내 탓도 있지만,엘니도에서 먹은 음식은 그 익숙함조차 무색할 정도로 맛이 없었다.심지어 익히지 않은 고기가 서빙된 적도 있었다.말로만 BBQ인 그릴 포크는, 안쪽은 덜 익고 바깥은 타버린, 성의 없는 조리의 상징 같았다. 이곳 음식들은 대체로 서구식 입맛을 따라가려다..

여행의 조각들 2025.03.27

엘니도 – Island Hopping Tour A

오늘은 엘니도에서 아일랜드 호핑 투어 A 코스를 떠나는 날이다.투어를 예약할 때, 포트 바튼에서 구입한 ECO CARD는 엘니도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안내를 받고, 새로 구매해야 했다.약속된 시간인 8시 55분, 투어 예약 장소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투어비에 포함된 것인지, 아쿠아 슈즈를 무료로 대여한 후 보트까지 안내받았다.점심은 포함되어 있었지만, 카약 이용료는 별도였다.출발 – 아쉬운 동행보트에 올라 함께할 일행들을 기다리는데, 전부 백인 여행자들이었다.개인적으로 필리핀 여행객들과 동행하는 걸 선호하는데, 다소 아쉬웠다.총 10명의 투어 그룹 중 20대 초반의 호주인 4명이 있었는데,예상대로… 최악의 동행이었다.배에 타자마자 럼주 병을 꺼내더니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고,투어 내..

여행의 조각들 2025.03.26

포트 바튼에서 엘니도로 – 기다림과 우연이 만든 여정

아침 8시, 포트 바튼에서 출발하는 지프니를 타고 로하스로 이동하기로 했다.이후 로하스에서 체리 버스로 갈아타 엘니도로 향하는 여정. 그렇게 오늘 하루가 시작됐다.누군가 말했다."좋은 자리에 앉고 싶다면 30분 일찍 가라!"그래서 7시 20분에 체크아웃하고 천천히 걸어가니 7시 30분.주변에 있던 현지인 한 명이 말했다."아무 데나 앉으면 돼요."‘30분만 기다리면 출발하겠지.’ 그렇게 터무니없는 기대를 품고 앉아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건넸다."엘니도까지 가려면 1인당 550페소, 지금 내 밴 타고 갈래?"계산해 보며 고민하는 사이, 밴 기사가 5분도 안 지나 미안하다고 했다."미안, 자리 다 찼어요!"‘..............’지프니는 언제 출발하는가지프니에 앉아 기다리는데, ..

여행의 조각들 2025.03.25

또다시 떠난 바다 거북이 탐험 - 포트 바튼

어제 봤던 커다란 바다 거북이 인상 깊어서였을까, 아니면 그저 오늘 할 일이 없어서였을까. 아일랜드 호핑을 나가는 팀이 있다면 무조건 합류하기로 했지만, 비수기라 그런지 호핑팀은 없었다. 그 대신 아침부터 보트맨이 나를 유혹했다. 가격을 많이 할인해 줄 테니 오늘도 자기와 함께 호핑을 나가자고 말이다. 나는 그런 그에게 역으로 제안을 해보았다.그래서 이번엔 오직 바다 거북이만 볼 수 있도록 독일 섬(German Island)만 방문하고, 점심 없이 정오에 돌아오는 조건으로 프라이빗 보트를 이용하기로 하였다.독일 섬으로 출발아침 8시 30분, 준비를 마치자마자 바로 출발했다. 사실 아침 7시부터 보트맨과 만나 오늘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끝냈다. 날씨는 맑고 햇빛이 강렬했다. 파도는 잔잔했지만, 물살이 조..

여행의 조각들 2025.03.24

포트 바튼 첫번째 아일랜드 호핑: 바다 거북이와 함께한 하루

어젯밤, 아일랜드 호핑 투어에서 바다 거북이를 100%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지어 만지는 것도 가능하다는 소문까지! (만지면 절대 안 됨.) 기대감에 가슴이 두근거렸다.그 때문인지 새벽부터 일어나 씻고 준비를 마쳤다. 함께 가기로 한 외국인 커플은 아침부터 내리는 비를 보고 투어를 취소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출발하기로 했다. 8시 30분, 배가 출발하자 신기하게도 비가 멎었다.이번 호핑 투어에서는 4~5곳의 섬과 스노클링 포인트를 선택해 방문할 수 있었다. 출발 전, 에코 투어리즘 카드를 소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는데, 다행히 호텔에서 미리 구매해 주었다. 이 카드는 10일간 유효하며, 독일 섬(German Island)은 추가 입장료가 필요하다. 첫 번째 목적지: 트윈 리..

여행의 조각들 2025.03.23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포트 바튼으로 이동

오늘은 푸에르토 프린세사에서 **포트 바튼(Port Barton)**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이동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지프니를 이용하면 약 4시간, 밴을 이용하면 약 3시간이 소요된다.출발 전날, 구글 검색을 통해 미리 밴 서비스를 예약하고, 블루라군에서 오전 8시에 픽업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후에 알게 된 정보에 따르면, 예약한 회사는 평판이 좋지 않다고 한다. 따라서 다른 업체를 비교해 보고 예약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포트 바튼까지 밴 이동 경험밴을 이용할 경우, 푸에르토 프린세사 터미널에서 탑승하는 것과 호텔 픽업을 받는 것 중 선택할 수 있다. 호텔 픽업을 선택하면 아침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포트 바튼으로 가는 도로의 상당 부분이 비포장이었지만, 최근에..

여행의 조각들 2025.03.22

혼다베이 호핑투어: 기대 없이 떠난 여행, 뜻밖의 즐거움

호핑투어를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해보자 하고 신청한 혼다베이 호핑투어. 전날 하루 종일 내린 스콜과 먹구름 탓에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아침에 창밖을 보니 쨍쨍한 햇빛이 반겨준다. 날씨 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예상보다 빠른 픽업픽업 시간은 7시 15분으로 예약되어 있어 여유롭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호텔 직원이 6시 30분에 찾아와 픽업 차량이 일찍 도착했다고 알려줬다. 정말 예측할 수 없다.급히 짐을 챙겨 7시에 밴에 탑승했더니 우리가 첫 번째 픽업인지 아무도 없었다. 이후 네 개의 호텔을 돌며 다른 일행들을 태우는 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이번 투어에서도 외국인은 우리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필리핀 국내 관광객이었다.마지막으로 로빈슨몰 옆 호텔에서 승객..

여행의 조각들 2025.03.21

필리핀 지하강 투어: 신비로운 자연과 함께한 하루

어젯밤, 과음이 문제였을까? 새벽까지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들었다.지하강(Underground River) 투어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다. 픽업 시간은 7시 15분에서 7시 30분 사이, 장소는 블루라군 로비. 좀처럼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서둘러 준비한 뒤 7시 10분부터 기다렸다. 하지만 투어 밴은 7시 35분이 되어서야 도착했다.픽업 차량은 공항도로(Rizal Ave) 근처의 호텔부터 들른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날 픽업 후 몇 곳을 더 거쳐 총 12명을 태우는 데만 한두 시간이 더 걸렸다.공항도로 주변 호텔에서 투어를 시작하면 먼저 밴에 타기 때문에 원하는 좌석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장 먼저 타고 마지막에 내려야 하는 단점도 있다. 이동 시간도 길어질..

여행의 조각들 2025.03.20

세부에서 팔라완으로, 새로운 여정의 시작

깊은 숙면 후, 새로운 하루의 시작아침 6시에 눈을 떴다. 거의 11시간을 깊이 잠들었다. 역시 비행기를 타고 난 후, 나는 다른 사람보다 피로를 더 심하게 느끼는 듯하다.EGI 리조트의 조식은 간단한 주문형 식사다. 여러 메뉴 중에서도 오믈렛이 가장 입맛에 맞았다. 아침 식사 후, 프론트 데스크에 오션뷰 룸으로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했더니, 12시 이후에 다시 확인해달라고 했다. 막탄에서는 '샹'에 위치한 Xchange 사설 환전소가 환율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어제 마리나몰에서 환전한 것보다 더 좋은 환율을 제공했다. 그러나 밤새 내린 폭우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겼고, 운동화를 신은 나는 '샹'까지 걸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지나가는 지프니를 붙잡고 기본 요금을 내고 탑승했다. 목..

여행의 조각들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