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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지루함, 그리고 현재를 즐기는 힘
불안과 지루함, 그리고 현재를 즐기는 힘 사람의 삶은 대부분 불안과 지루함으로 이루어져 있다.풀리지 않는 문제나 앞날에 대한 걱정이 몰려올 때,불안은 삶의 주를 차지한다.반대로 모든 일이 쉽게 풀리거나 지나치게 안정되면, 그 자리는 지루함이 차지한다. 키에르케고르는 이렇게 말했다.“지루함은 모든 악마의 어머니이다.” 불안은 자신을 좀먹는다.불안하기에 몸도 마음도 돌볼 여유가 사라지고,좁아진 시야로 맹목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커진다. 지루함은 다르지 않다.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를 채우기 위해때로 도덕적이지 못한 것에 손을 뻗는다. 하이데거는 불안을 이렇게 표현했다.“불안은 세계 안에 있는 존재 전체를 낯설게 만든다. 불안 속에서 우리는 자신이 던져진 세계를 직면한다.” 젊음은 미래에 대한 불안..
2025.07.25 -
정리는 왜 늘 마음처럼 되지 않을까
10년 넘게 사용해 온 나의 블로그는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었다.바쁘던 해에는 아예 들어가 보지도 않았고,몸과 마음에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그제야 미뤄뒀던 글을 한꺼번에 몰아서 작성하곤 했다.올해엔 예상치 못한 큰 시간의 공백이 생겼고,‘블로그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광고에 혹해대대적인 블로그 정리에 돌입했었다.그러다 보니,불필요한 글들을 지워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그 글을 쓰는 데 들인 시간이 아까워쉽게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살면서 이런 장면, 얼마나 자주 마주치는가?정리는 결국 ‘버림’에서 시작된다.집안 물건만 해도 그렇다.치워야 할걸 알면서도“비쌌으니까” “언젠가 쓰게 될지도 몰라”이런 생각들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점점 쌓여간다.지금을 살기 위해선과거의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주역에서도..
2025.07.22 -
남해 모상개 해수욕장
사천과 삼천포에서 남해로 들어서면가장 먼저 마주치는 바닷가, 바로 모상개 해수욕장이다. 하지만 이곳은 쉽게 닿을 수 있는 해변은 아니다.해수욕장 200~300m를 남겨두고는 왕복 1차선 도로를 따라가야 하니,운전 초보에게는 긴장되는 구간이다. 겨우 도착해도해수욕장 우측 끝에 5~6대 정도만 겨우 댈 수 있는 작은 공터가 전부다.주차도 편하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도,이곳에만 오면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해수욕장 옆으로 펼쳐진 골프장 때문일까,아름다운 경치로 소문난 골프장 위치 때문일까,그 풍경 덕분인지 이 해변은 풍광 하나만큼은 최고다. 바닷물도 맑다.단, 샤워 시설이 없으니, 큰 생수병에 물을 담아 미리 준비해 간다면맑은 바다에서 한껏 수영을 즐기기에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여름 한철에도 사람이 ..
2025.07.21 -
사주로 읽는 여행 스타일 - 규범에 속한 나, 그 틀을 깨려는 여행자
사주로 읽는 여행 스타일 - 규범에 속한 나, 그 틀을 깨려는 여행자 '여행'이라는 단어를 '삶'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생각하면, 사주는 나의 삶 속에서 어떤 길이 익숙하고, 어떤 길에서 더 빛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1. 여행, 틀 속에서 찾는 작은 균열이 사주의 삶은 늘 정해진 규칙과 타인의 기준 속에서 굴러간다.사주의 주인공은 작고 여리지만,무언가를 밝히고 싶은 내면의 의지를 지닌 존재.그러나 강한 재성과 관성의 흐름은내가 만든 규칙이 아닌 남이 만든 구조에 나를 맞추게 만든다.여행은 그런 일상 속에서,처음으로 “내가 만든 하루”를 살아볼 수 있는 가능성을 꿈꾸게 된다.자신 안에 숨겨진 식신은 말한다.“이 하루는 누구의 것이 아닌, 내 것이다.”2. ‘끌려가는 흐름을 벗어나는 시도’사회에서는 늘..
2025.06.16 -
비견 + 식신, 식신 + 비견
사주로 읽는 여행 스타일 - 비견 + 식신, 식신 + 비견 '여행'이라는 단어를 '삶'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생각하면, 사주는 나의 삶 속에서 어떤 길이 익숙하고, 어떤 길에서 더 빛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비견 + 식신 : 나와 내 사람을 위한 여행자– 함께하는 즐거움, 나를 드러내는 표현 – 1. 비견과 식신, 그 사이의 이야기이 구조는 비견이 주가 되고 식신이 그것을 보조하는 사주다.여기서 식신은 욕망과 감각의 표현이지만,그 방향은 비견, 즉 ‘나’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향한다.이 구조에서 비견은 식신에게 ‘편인’으로 작용한다.편인은 한쪽으로 몰두하는 에너지다.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 내 사람들, 내 방식에 집중하게 만든다.그리고 그 집중은 내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으..
2025.06.05 -
사주로 읽는 여행 스타일 – 배우고 받아들이는 여행자
생각하고 소화하는, 배움의 흐름을 따라가는 여행자 1. 여행, 생각이 머무는 공간이 사주는 타고난 사고력과 해석의 힘,그리고 그것을 내면에 정리하고 쌓아두는 능력이 탁월하다.이런 이에게 여행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배움과 내면 정리의 시간이다. ‘어디로 가느냐’보다 ‘그 안에서 무엇을 느끼고 배우느냐’가 중요하다. 여행 전에도 공부를 많이 하고, 여행 중에도 계속 생각을 머릿속에 쌓아간다.2. 이 사주의 여행은 ‘배움과 해석의 여정’이다정리가 되어야 마음이 편한 이 사주는 즉흥적인 여행은 어렵다.사전에 충분히 계획하고 준비한 뒤 그 안에서 예상치 못한 의미를 찾아내는 데에 강하다. 여행지의 풍경, 사람, 역사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와 논리를 만들어가는 여행자다. 그에게 여행은 하나의 ‘질문’이다. “이번 ..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