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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파스쿠아 섬 (세부)
Malapascua Island, Cebu, the Philippines 말라파스쿠아 섬은 세부 북부에 위치한 작고 조용한 섬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환도상어 다이빙 명소입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모나드 쇼얼(Monad Shoal)과 키마드 쇼얼(Kimud Shoal)에서 환도상어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어 다이버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1월부터 4월까지가 다이빙 최적기로, 맑은 수중 시야와 환도상어 관찰이 가장 용이한 시기입니다. 세부 시티에서 마야 항구까지 차량으로 약 4~5시간 이동 후, 마야에서 말라파스쿠아 섬까지 뱅카(전통 배)를 타고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섬은 전기 공급이 제한적이고 인터넷 연결도 불안정해 디지털 디톡스에 적합한 여행지이기도 합니다.섬 중심의..
2025.08.15 -
안경원숭이 (타르시어, 보홀)
Tarsier, Bohol, the Philippines 코렐라의 바랑가이 카납나판에 위치한 필리핀 타르시어 보호구역에서는 야생 타르시어를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보호구역 주변에는 약 100마리가 넘는 영역 동물 타르시어가 서식하지만, 관찰 구역 내에서는 작은 수의 타르시어만 볼 수 있습니다. 방문객은 안내원의 인도로 짧은 정글 산책로를 따라가며 타르시어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데, 플래시 사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 보호구역은 잘 관리되고 있으며, 방문객 센터에는 타르시어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판이 마련되어 있어 교육적인 방문이 가능합니다. 타르시어는 손바닥에 쏙 들어갈 만큼 작지만, 놀라운 점은 약 4~5미터까지 점프할 수 있고 머리를 거의 360도 돌리며, 소리가 나는 ..
2025.08.14 -
올랑고 섬 (세부)
Olango island, Cebu, the Philippines 올랑고 섬은 막탄에서 방카(작은 배)를 타고 단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 남쪽 해안가에는 거대한 모래사장과 맹그로브 숲으로 이루어진 중요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가장 많은 철새들이 모이는 이 보호구역에는 희귀종인 중국왜가리, 아시아도이처, 그리고 여러 종류의 도요새와 물떼새 등 약 40종이 넘는 새들이 서식합니다. 여행 시기가 매우 중요한데, 특히 10월에서 11월 사이에는 동아시아-호주 대이동의 남쪽 방향 철새들을 볼 수 있고, 2월에서 3월 사이에는 북쪽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이 가장 활발합니다. 썰물 때 방문하면 모래사장에서 수많은 새들이 벌레, 달팽이, 작은 물고기 등을 먹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2025.08.13 -
스스로를 응원하는 여름 어느날
여름의 열기는 단순한 기온이 아니다.그것은 삶을 밀어붙이고, 숨을 가쁘게 만든다.더위에 몸이 무너질 때, 마음마저 그 열기에 휘둘리기 쉽다.나는 그 순간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나는 지금 더위에 지친 건가, 아니면 더위에 진 건가?” “큰 바람은 오래 불지 않고, 큰 비는 오래 내리지 않는다.”— 노자, 『도덕경』2년 전, 나는 월급이라는 안전망에서 스스로 걸어 나왔다.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 대신,‘나만을 위한 삶’을 향한 막연한 시도를 선택했다.처음 반년은 불안이 온몸을 휘감았다.다음 1년은 그 불안을 그저 안고 사는 법을 배웠다.그리고 지금, 불안은 들쑥날쑥 찾아온다.마치 여름날 예고 없이 찾아오는 열기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은 인위가 없는 것이다.”— 장자, 『소요유』 더위에 지친 몸은 ..
2025.07.28 -
남해 바다, 카약 그리고 문어낚시
남해 바다로 카약 문어낚시를 다녀왔다.친한 형님 덕분에 카약과 낚시 장비 일체를 빌려 바다로 향했다.처음 타보는 카약, 처음 해보는 문어낚시.모든 게 처음이라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과 두근거림이 낯설게 느껴졌다. 차에서 카약을 내리고 장비를 세팅한 뒤, 드디어 물에 들어갔다.하지만 파도에 밀려 카약째로 뒤집어졌다.비싼 낚싯대는 부러졌고, 추도 잔뜩 잃어버렸다. 정신을 가다듬고 두 번째 시도에선 겨우 바다로 나아갈 수 있었다.출렁이는 파도 속에서 ‘멀미약을 먹을 걸…’ 하고 후회했지만,눈앞에 펼쳐진 풍경과 낚싯대에 전해지는 손맛 덕분에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파도는 서서히 잠잠해졌지만,내 속은 멀미로 여전히 요동쳤다.그럼에도 약 3시간 동안 낚싯대를 부지런히 움직인 끝에크진 않았지만 문..
2025.07.25 -
불안과 지루함, 그리고 현재를 즐기는 힘
불안과 지루함, 그리고 현재를 즐기는 힘 사람의 삶은 대부분 불안과 지루함으로 이루어져 있다.풀리지 않는 문제나 앞날에 대한 걱정이 몰려올 때,불안은 삶의 주를 차지한다.반대로 모든 일이 쉽게 풀리거나 지나치게 안정되면, 그 자리는 지루함이 차지한다. 키에르케고르는 이렇게 말했다.“지루함은 모든 악마의 어머니이다.” 불안은 자신을 좀먹는다.불안하기에 몸도 마음도 돌볼 여유가 사라지고,좁아진 시야로 맹목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커진다. 지루함은 다르지 않다.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사람은 스스로를 채우기 위해때로 도덕적이지 못한 것에 손을 뻗는다. 하이데거는 불안을 이렇게 표현했다.“불안은 세계 안에 있는 존재 전체를 낯설게 만든다. 불안 속에서 우리는 자신이 던져진 세계를 직면한다.” 젊음은 미래에 대한 불안..
2025.07.25